몽골 그랜드 서클 9박 10일 여행 후기 |
후배의 소개로 참여한 몽골 그랜드서클 9박10일, 정말 대단한 여행이었습니다.
처음에는 최소출발인원 6명을 채우지 못해 출발이 가능할까 했는데 여행사의 배려(최소인원이 안 됐는데 일찍 예약했다는 이유로 출발을 했기 때문)로 우리 세 명만의 여행이 시작됐습니다. 여행일정표만 보았을 때에는 몽골 국내선 두 번 타고 SUV로 편안하게 다니는 여행으로 생각했습니다. 막상 여행이 시작되자 엄청난 거리를 이동해야 했습니다.
울란바토르 칭기스칸 공항에서 만난 가이드 체드카씨, 편안한 인상에 능숙한 한국어 구사, 몽골 지리와 문화, 역사 등에 해박한 친구였습니다. 첫인상은 여행이 끝날 때까지 유지됐습니다. 함께 2천km 이상을 이동하면서 내내 우리의 안전을 우선시했고, 숙소에 대한 자세한 설명, 사전에 식사의 유형에 대한 동의를 구하는 등 자신의 책임을 다하였습니다. 달란자드가드 공항에서 몽골 북부 무릉공항까지 운전을 하신 기사님은 정말 베테랑이었습니다. 도요타 사륜구동 밴으로 고비사막을 종단하는데 한 번도 길을 잃은 적이 없고, 또 차량도 잘 점검해 아무런 문제가 없었습니다. 또 고된 운전을 나눠 맡은 체드카의 수고로 안전한 운행을 할 수 있었습니다.
황량하기만 한 고비 사막을 달리면서 본 신기루, 사막에서 목마른 말들에게 물을 주기 위해 차를 멈추고 아주 자연스럽게 펌프를 가동하는 가이드와 기사님(자연과 인간의 놀라운 공존이었음), 사막의 게르에서 본 별빛 등은 정말 놀라운 경험이었습니다. 겹겹이 이어진 산맥, 한없는 초원, 그 초원 위의 수많은 가축(말, 소, 야크, 양, 염소)들, 푸른 하늘과 뭉게구름 등은 조금은 비사실적으로 느껴지곤 했습니다. 호숫가에 조용히 자리한 흰색의 게르들, 게르의 화목난로에서 나무 타는 소리, 순박하고 여행자들을 진심으로 맞이하는 몽골인들(한 게르에서 짐을 들어준 젊은이에게 팁을 내밀자 자세를 바로 하고 두 손으로 받으며 쑥스러워 하는 모습이 너무나 인상적이었음), 몽골의 전통 의상을 입고 먼길을 떠나는 우리를 정성스럽게 배웅하는 게르캠프의 직원들, 고기 위주여서 조금 낯설었지만 정성스럽고 품격 있는 게르의 식사 등은 오래 기억에 남을 겁니다.
내 인생에서 다시 없을 몽골의 종단 여행, 정말 놀랍고도 대단한 여행이었습니다. 여정을 같이 하며 단 한 마디도 불평하지 않은 두 후배님, 그리고 체드카와 이름을 끝내 알지 못한 기사님, 정말 고맙다는 말씀을 여기에 남깁니다. |